‘통큰 치킨’ 판매로 사회적 마찰을 일으켰던 롯데마트가 구제역 사태 와중에 미국산 갈비의 대대적 할인행사에 나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우협회는 6일 “롯데마트가 구제역 확산으로 도탄에 빠진 한우농가를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맹비난하는 성명서를 냈다. 롯데마트는 이날 아침 일부 일간신문에 미국산 갈비를 100g에 1250원의 가격에 할인판매한다는 전면광고를 2개면에 걸쳐 실었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80만명분, 250t의 쇠고기 물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협회는 성명서에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한우 판촉행사를 벌일 때 한우자조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며 “그래놓고 지금 같은 때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롯데마트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우협회는 또 “2007년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먼저 팔아 한우농가의 지탄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5000원짜리 ‘통큰 치킨’으로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흔들어놓더니, 이번에는 소비자를 앞세워 우리 축산농가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롯데마트를 비난했다.
한우협회는 “상도의는 물론 도덕·윤리도 모르는 롯데마트와는 앞으로 어떤 공동행사도 하지 않을 것이며, 농민단체와 연대해 롯데마트 불매운동을 시작하는 계기를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제역과 상관없이 몇달 전부터 고객 사은을 위해 준비해온 행사이고, 1주일간만 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한우 관련 행사를 더 많이 했으며, 수입산 쇠고기 행사는 롯데마트만이 아니라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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