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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하버드 vs 홍익대, 약자에 대한 배려 ‘극과 극’

등록 2011-01-07 16:16수정 2011-01-07 17:22

학교 노동자들을 대하는 학생들의 ‘극과 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7일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장의 사진은 하버드대생들이 지난 2007년 경비노동자들을 위해 9일간의 단식을 마치고 스프를 먹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스프를 먹으려는 한 여학생의 표정이 매우 절절해 보인다. 당시 하버드 교수들도 이 파업에 동참했고, 하버드 출신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도 파업현장에서 지지연설을 하는 등 ‘행동하는 지성’의 전형적이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1월6일 홍익대에서 청소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는 현장에 홍익대생들이 난입해 ‘시끄럽다’며 항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마음 아픈 비교”라며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한국의 대학 현실”을 통탄했다. 한 누리꾼은 “오바마가 부러워하는 한국 교육은 ‘교육관’이 아니라 ‘교육열’”이라며 비뚤어진 한국의 교육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교육관은 “싸가지 없는 1등” 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하하기까지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취업 지상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학교노동자를 위해 연대 농성한 하버드생과 하버드교수 샌델의 ‘정의’”는 살아 있지만, “학교노동자 농성을 와해시키려는 대학생과 취업률이 만사가 된 대학은 일류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홍익대 졸업생들이 모교와 재학생 후배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가로막을 내걸었다. ‘니들이 홍익을 알아?’라는 제목의 가로막에는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홍익대가 되십시오. 인간을 먼저 바라보십시오”라고 쓰여져 있다. 이는 ‘홍익인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건학 이념을 담은 것이다. 이들은 “부끄러워 얼굴들기가 힘든 졸업생들이 트위터에 모여서 드림”이라며 “미화노조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졸업생들은 미화노조 조합원들 앞으로 먹거리도 사서 보냈다. 이충신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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