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황 확보…도피자금 건네려 했다는 진술도
건설현장 급식업체의 금품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1억여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강희락(59) 전 경찰청장이 지난해 7월 자신에게 금품을 건넨 급식업체 대표 유아무개(64·구속기소)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분간 해외에 나가 있으라”며 도피를 종용한 정황을 밝혀내고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전 청장이 이 과정에서 유씨에게 돈을 건네려 했다는 진술도 함께 확보하고, 형법의 범인도피 혐의를 추가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강 전 청장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길범(57) 전 해양경찰청장은 최근 베트남으로 출국하려다가 공항에서 출국금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에게서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는 이 전 청장은 한화건설이 인천에 지은 ㅇ아파트를 분양받아 이를 재산신고 내역에 포함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파트는 유씨가 한화건설 이아무개(59·구속기소) 전 대표에게 금품을 건네고 현장식당인 함바집 운영권을 따냈던 곳이어서, 검찰은 이 전 청장의 아파트 구입 과정과 자금 출처 등도 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유씨와 어울렸던 전직 장관, 공기업 사장 등 정·관계 인사 10여명이 유씨에게서 금품이나 접대를 받은 단서를 잡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9월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유씨는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이 악화해 지난달 24일 보석을 신청했으나 지난 6일 기각됐다. 검찰은 다음주 초 강·이 전 청장 등을 소환해 금품수수의 대가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살처분 단2천마리…DJ는 구제역을 이렇게 잡았다
■ 전 청와대 경호처 간부가 대공방어시스템 자료 유출
■ 정동기 후보자, ‘MB인수위’ 참여직후 월급 두배 증가
■ ‘신대륙 발견사’를 뒤엎은 고지도 한장
■ 한손 들면 ‘분리’ 지지, 손 잡으면 ‘통일’ 지지
■ ‘고슴도치형’과 ‘여우형’, 당신은 어느 쪽?
■ 우주로 쏘아올린 강아지…별이 됐을까
■ 전 청와대 경호처 간부가 대공방어시스템 자료 유출
■ 정동기 후보자, ‘MB인수위’ 참여직후 월급 두배 증가
■ ‘신대륙 발견사’를 뒤엎은 고지도 한장
■ 한손 들면 ‘분리’ 지지, 손 잡으면 ‘통일’ 지지
■ ‘고슴도치형’과 ‘여우형’, 당신은 어느 쪽?
■ 우주로 쏘아올린 강아지…별이 됐을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