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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쟁 도박사이트 해킹 ‘사이버 조폭’

등록 2011-01-09 19:42수정 2011-01-10 08:41

전문가 동원 디도스 공격…악성코드 심어 사기도박 혐의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문 해커를 동원해 경쟁 사이트를 공격한 조직폭력배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경쟁 불법 도박 사이트에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가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인천 ‘석남식구파’ 조직원 염아무개(34)씨와 동업자 임아무개(34)씨를 지명수배했다고 9일 밝혔다.

염씨와 임씨는 해커 박아무개(36·불구속 기소)씨와 서버 임대업자 이아무개(31·구속 기소)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쟁 사이트를 다운시켜 인터넷 도박자들을 자신의 사이트로 모으려는 의도였다. 해커 박씨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좀비 피시를 이용해 대량의 패킷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한달 동안 대량의 네트워크 통신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109개 사이트를 무력화시켰다. 염씨 등은 또 피시방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사람들을 고용해 상대방의 패를 보는 방식으로 사기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서버 임대업자 이씨는 디도스 공격을 영업 전략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국내 구인·구직 사이트에 서버를 임대하려다 여의치 않자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20일 가까이 디도스 공격을 했고, 구인·구직 사이트는 이 기간 동안 매일 한두 시간씩 먹통이 됐다. 이 업체는 결국 디도스 공격을 한 사람이 이씨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이씨와 월 3170만원에 서버 임차 계약을 맺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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