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받은 혐의 일부 시인
이길범 전 청장 12일 소환
이길범 전 청장 12일 소환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11일 급식업체 대표 유상봉(65·구속기소)씨한테서 1억1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 등으로 강희락(59) 전 경찰청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 청장은 지난해 유씨한테서 경찰 인사 청탁과 함께 1억1000만원을 받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유씨에게 4000만원을 주면서 국외 도피를 권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강 전 청장은 10일 검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12일 오후 이길범(57) 전 해양경찰청장을 소환해, 유씨한테서 3500만원과 인천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유씨와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들의 유착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충남경찰청과 경북경찰청에 소속된 현직 경찰서장(총경)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배건기(53)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팀장, 박기륜 전 경기경찰청 2차장 등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혐의가 있는 전·현직 경찰 간부 6명의 재산변동 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최근 수년 동안의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동선(58) 전 경찰청 경무국장이 2008년 유씨가 로비를 했던 울트라건설이 분양한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ㅊ아파트 분양권을 갖게 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울트라건설 강아무개(39) 대표는 유씨한테 8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1일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건설사 등이 유씨 등을 통해 경찰 고위 간부한테 특혜를 제공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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