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2기 검찰개혁’ 수장에 오른 천정배 법무

등록 2005-06-28 16:22수정 2005-06-28 16:22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천정배(사시 18회) 열린우리당 의원이 28일 사법개혁, 수사권조정 등 민감한 현안에 맞닥뜨린 법무부 수장에올랐다.

검찰 안팎에서는 천 의원의 법무 장관 입각을 참여정부 초대 법무장관이었던 강금실 전 장관의 연속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 전 장관이 `서열파괴', `기수파괴'로 검찰 조직에 충격을 주며 인적 청산을 이끌었다면 천 내정자는 형소법 개정, 검ㆍ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설치, 국가보안법 폐지 등 검찰 조직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역할을 맡게된 게 차이다.

천 장관은 검찰의 최대 관심사인 형소법 개정과 수사권 조정에 대해 아직 공식견해를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천 장관이 `2기 검찰 개혁'을 맡을 최적임자로 여권 내에서 거론돼온 점에 비춰 `제도 이상의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의중과 천 장관의 견해가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천 장관은 재작년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공직자 비리 수사 기관 별도 설치, 수사권 발동 검찰 재량권 축소, 검찰 인사위원회 외부인사 과반수 참석 등 검찰이 껄끄럽게 여길 법한 내용의 검찰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창립 회원이었던 천 장관은 국가보안법 개폐,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도 깊이 관여해 와 보수적 입장을 취해온 법무, 검찰은다소 난감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이번 장관 기용 배경과 그간 직ㆍ간접적으로 밝힌 그의 견해를 감안하면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리는 `실세 장관'을 맞게 될 법무부와 검찰의 위상 변화는 어느 정도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천 장관의 역할도 이런 위기감을 인식하고 있는 검찰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2기 개혁의 성패가 달려있는 셈이다.

강 전 장관 취임 직후 검찰총장과 간부들이 줄 사표를 냈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적지만, 사법부나 경찰과 민감한 현안을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을 설득하는 것도 천 장관의 몫이다. 검찰 안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청와대와 정치권에 잘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천 장관에게 갖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내놓을 것은 내놓아라'라는 외부의 요구가 거세질 때 이를 최대한거부하려는 조직의 생리상 천 장관이 검찰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다면 검사들의 집단 반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김종빈 검찰총장(사시 15회)보다 사법고시 후배인 천 장관이 법무-검찰 조직을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 나갈지도 관심사다. 이미 강금실 전 장관과 송광수 전 검찰총장 체제에서 법무 장관이 검찰총장보다 후배 기수인 전례가 있어 충격파는 덜하지만, 일선 고검장 등 선배 검사장들을 설득해가며 조직을 원만하게 꾸려나가는 일은 그다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여 천 장관의 향후 리더십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