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사조직 제거…생포한 소말리아 해적 5명 구속
총격 부상을 입고 오만에서 8일 만에 국내로 이송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3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으나 호전 여부는 향후 2~3일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30일 오후 아주대병원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날 0시15분부터 3시간에 걸쳐 패혈증 등의 치료를 위해 광범위한 괴사 조직과 농양을 제거했다”며 “이후 혈압과 혈소판 상태가 좋아지고 소변 양이 양호해졌지만 낙관할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원장은 “앞으로 1~2일 사이 폐렴 발생이 우려되는 등 2~3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국종 아주대 의대 외상외과 교수 등 8명으로 짜인 수술팀은 두 허벅지에 남아 있던 탄환 2개를 제거했다. 병원 쪽은 “왼쪽 손목을 비롯해 모두 6곳의 총상 구멍이 있었다”며 “오만에서 이미 2발을 빼냈으며, 나머지 총상의 파편 여부는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석 선장은 새벽 3시10분께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11시간 넘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석 선장의 가족들이 총상의 원인이 적군의 총격인지 아군의 총격인지 밝혀줄 것을 요구함께 따라 정부는 탄환을 수거해 분석작업을 시작했다. 병원 관계자는 “해양경찰청이 수술 직후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2개를 수거해 갔다”며 “오만에서 수술로 빼낸 2발의 탄환 역시 우리 정부가 수거해 분석중”이라고 설명했다. 석 선장은 앞서 29일 밤 10시33분께 환자 이송 전용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만으로 갔던 석 선장의 아내 최진희(59)씨와 아들 석현수(30)씨는 이날 귀국해 오후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 들렀으나 석 선장이 의식을 찾지 못하자 울먹였다.
한편 석 선장 등 선원 21명을 인질로 붙잡아 몸값을 요구하다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이 이날 새벽 김해공항 공군기지로 압송됐다. 남해해양경찰청은 이들의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했다. 수원/홍용덕 박보미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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