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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해적들, 보름간 합숙 납치모의”

등록 2011-01-31 20:34수정 2011-02-01 08:36

석선장 총격자로 지목된 1명
시인했다가 나중에 부인해
석선장은 36시간째 의식불명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총격을 당한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총탄 제거 수술을 받은 뒤 36시간이 흐른 31일 오후에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패혈증 등 수술 뒤 합병증을 막기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소말리아 해적들은 석 선장 등 21명을 인질로 잡기 직전 15일 동안 미리 합숙하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석 선장의 패혈증과 범발성 혈액응고 이상(DIC) 증세는 전날과 크게 변화가 없다”며 “상처의 무균 처치를 계속하면서 2차 감염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전날과 같이 혈압 140/90mmHg, 맥박 90회, 체온 37.4℃를 유지했으며, 정상에 가까운 혈소판 수치와 소변량을 보이고 있다. 석 선장은 수술 뒤의 심한 통증 때문에 수면제와 안정제를 맞고 있으며, 석 선장이 의식이 찾지 못한 것은 수면제 투입 영향일 수도 있고 수술 여파일 수도 있다고 병원 쪽은 밝혔다. 유 원장은 “팔 다리, 복부 등 넓은 부위에 걸친 총상으로 인한 상처가 패혈증 등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국내로 압송한 5명과 진압 과정에서 사살된 8명 등 소말리아 해적 13명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러 출항하기 전에 15일 동안 합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들이 지난 15일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는 과정에서 각각 어떤 임무를 분담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해적 5명은 19~24살로 전직 군인 2명, 어부, 요리사, 학생으로 파악됐다. 고신대병원 의료진의 검진 결과 1명은 오른쪽 어깨에 총알이 박혀 있고 또다른 1명은 왼쪽 손목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해경은 이들이 조사를 받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른 시일 안에 수술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적 4명은 소말리아어를, 1명은 아랍어를 쓰고 있어 해경은 통역관을 3명에서 영어·소말리아어·아랍어를 쓰는 5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의사소통에 여러 단계를 거치는 바람에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적들이 비교적 순순히 조사에 응하고 있다”며 “석 선장한테 총을 쏜 것으로 지목된 1명은 시인했다가 나중에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만 현지에 파견된 해경 수사팀 5명은 삼호주얼리호의 외국인 선원 13명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하는 한편, 현장 조사와 함께 사살된 해적 8명의 부검도 하기로 했다.


수원 부산/홍용덕 김광수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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