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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골집서 귀향말라 당부…“명절 차례 놓친건 처음”

등록 2011-02-01 19:56

김종철(33·기획관리실 균형발전 담당 사무관)씨
김종철(33·기획관리실 균형발전 담당 사무관)씨
장수 고향집 못가는 아들
전북도 공무원 김종철(33·사진·기획관리실 균형발전 담당 사무관)씨는 이번 설에 고향을 찾지 못한다. 전북 전주시에서 부모가 사는 전북 장수군으로 귀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척에 살면서도 고향 방문을 접은 것은 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 때문이다. 그는 군대 시절만 빼고 지금까지 명절 때 차례를 놓친 적이 없다.

아버지 김귀곤(60)씨는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에서 한우 50여마리를 키우고 사과나무 1600그루를 재배한다. 시골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단둘이 산다.

고향에선 아버지처럼 여러 이웃들이 한우를 많이 키운다. 그런데 회의를 열어 올해 설에는 자식들이 귀성을 자제하도록 할 것을 결정했다. 전북은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대로 남아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고향 방문 자제 소식을 좀 일찍 들었더라면, 외국여행을 떠올려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내 “명절에 고향을 두고 외국까지 가는 게 꺼림칙해서 아마 포기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부모님이 무척 아쉬워하더라고 했다. “전날 밤 들러 설 아침 일찍 차례만 지내고 가면 어떻겠느냐”고 여쭸더니, 부모님은 ‘동네의 결정이니 따라야 한다’며 극구 말렸다고 했다. “그래서 설 당일 전화만 드리기로 했지요.” 3남1녀 가운데 차남인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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