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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의식없는 선장·버티는 해적 ‘총격수사 난항’

등록 2011-02-06 19:26수정 2011-02-06 19:30

삼호수사 내일 검찰송치…혐의자 자백 못받아
병원쪽 “석 선장, 1~2주 안에 의식회복 힘들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혐의 등으로 한국으로 압송된 해적들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으나, 석해균(58) 선장에게 총격을 한 해적의 자백을 받아내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수술을 받고 닷새 만에 의식을 회복했던 석 선장은 다시 의식을 잃어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설날 연휴 기간 동안 삼호주얼리호 한국인 선원 7명과 소말리아 해적 5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해적 가운데 마호메드 아라이(23)가 석 선장에게 총격을 한 정황을 확보했으나 아라이는 자백을 하지 않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수사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 가운데 총격을 받을 당시 석 선장과 함께 조타실에 있었던 김두찬(61) 갑판장 등 2명은 조사에서 “아라이가 석 선장한테 총을 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고, 일부 해적들도 같은 내용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아라이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수사 초기 “총을 만진 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나, 수사팀이 석 선장한테 총을 쏘는 것을 보았다는 선원과 일부 해적들의 진술서를 보여주자 “총을 만지기는 했지만 석 선장한테 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사본부는 한국 선원들과 일부 해적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8일 수사기록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지만, 석 선장의 부상이 아라이의 소행임을 밝히는 직접 증거가 아니어서 난감해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석 선장 몸에서 빼낸 탄환 3발과 해적들에게서 빼앗은 총기를 확보한 상태지만, 총기에서 아라이의 지문이 나오더라도 이 역시 그가 직접 석 선장에게 총을 쐈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직접증거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사본부는 자백을 하면 감형이 되고 석 선장이 숨지지 않으면 선처가 된다는 말로 아라이의 심경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 석 선장이 8일 검찰에 송치하기 전에 완전히 회복돼 아라이의 총격 사실을 진술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석 선장은 국내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지 닷새 만인 3일 아침 8시32분께 의식을 잠깐 회복해 의료진과 가족을 알아보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폐기능에 장애를 보여 18시간여 만인 4일 새벽 3시20분께 의식을 잃고 현재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석 선장의 치료를 맡고 있는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의 폐렴과 폐부종 치유에 전력하고, 2~3주일 안에 폐기능이 좋아지면 의식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정형외과 수술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주대병원 쪽은 6일 “폐기능에 이상이 생겨 호흡관과 인공호흡기를 재부착해 치료를 하고 있지만, 석 선장의 상태가 다시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폐렴과 폐부종 증세를 치료하는 데 1∼2주일 정도 걸릴 예정이고 이 기간에 석 선장이 의식을 되찾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 수원/김광수

홍용덕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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