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억어치 반입…13명 구속기소
필로폰을 매개로 한 한국과 중국 폭력조직의 ‘검은 거래’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중국에서 거액의 북한산 필로폰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중국 조선족 ‘흑사회’의 심양 지역 두목 정아무개(35)씨와 부산 ‘유태파’ 고문 김아무개(56)씨 등 13명을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조직원 1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이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한 북한산 필로폰 반입량은 모두 5.95㎏으로 198억원어치에 이른다. 주로 검색이 소홀한 냉동어선을 통해 한 차례에 1~2㎏씩 모두 4차례에 걸쳐 반입이 이뤄진 물량이다. 그러나 필로폰의 운반책인 김씨가 2000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에 100여 차례 다녀온 점으로 미루어, 훨씬 많은 양이 유통됐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선물을 배달해준다는 의미의 ‘산타’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며 공중전화를 이용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고, 김씨를 통해 부산 양정파, 서울 청량리파 등 전국의 14개 폭력조직이 필로폰 거래에 나섰다고 검찰은 밝혔다. 중국 흑사회 심양 지역 두목 정씨는 필로폰 대금을 수금하려고 입국했다가 체포됐으며, 고아무개(39)씨 등 흑사회 조직원 3명은 서울·인천 등 대도시의 조선족 거주 지역에서 직접 필로폰을 팔다가 덜미가 잡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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