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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형병원에 러시아 환자 ‘북적’

등록 2011-02-06 19:33수정 2011-02-07 08:19

현지진출 한국기업 호감 덕
난치 암환자 등 대거 몰려
통역 채용·식단개발 ‘부산’
“슈또 우 바스 발릿(어디가 아프세요)?”

김상훈(24)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건국대병원 국제교류팀에 입사해 러시아 환자들의 통역 업무를 맡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대학을 나온 그는 “러시아에서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좋다보니,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국내 의료 기술이 뛰어날 것으로 믿고 한국의 병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예브게니 쉬필로프(63·가명)는 2008년 위암 진단을 받은 뒤 현지에서 항암치료를 받다 한국을 찾아왔다. 현지 병원에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2개월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고 우울증까지 겹쳤던 그는 지난해 4월 “한국 병원이 암 치료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삼성서울병원을 찾아왔다. 국내에서 13번의 입원과 항암치료를 한 결과 현재 암의 진행이 멈췄고, 잠시 러시아로 되돌아갔던 그는 이달 말 다시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국내 대형 종합병원을 찾는 러시아 환자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러시아 환자 수는 841명으로 2009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41%(245명)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지난해 303명의 러시아 환자를 진료했다. 건국대병원은 지난해 3~12월 사이 221명의 러시아 환자를 치료했는데, 이는 전체 외국인 환자 가운데 13%에 해당한다. 한국에 많이 거주하는 중국인, 몽골인 다음으로 많다.

재력이 있는 러시아 환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삼성서울병원과 건국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모두 러시아 환자 통역을 위한 직원을 채용했다. 2009년 8월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환자 유치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러시아 환자들을 위한 식단도 개발할 계획이다. 각종 전문병원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는 구청이 나서 오는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연다.

한국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러시아 의료진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의료진 55명이 지난해 벤치마킹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했다. 2009년 말에는 카자흐스탄 대통령궁병원장이 방문해, 현지 치료가 불가능한 카자흐스탄 주요 인사들의 진료를 서울아산병원이 맡는 협력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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