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얼마나 받나
교육개발원 설문조사
만 3살 이상 취학 전 유아 자녀를 둔 가정의 99.8%가 사교육을 하고 있고, 유아 1명당 월평균 교육비는 40만4000원이며, 이 가운데 사교육비는 16만4000원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모 10명 가운데 4명은 ‘유아 교육비 지출 부담’을 이유로 추가 출산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성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팀은 지난해 만 3살 이상부터 취학 전의 유아 2866명이 있는 전국의 2527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은 ‘유아 사교육 실태 및 영향 분석’ 보고서를 6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2527가구 가운데 유치원과 보육시설의 특별활동, 학원, 개별교육과 학습지 등 사교육을 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99.8%(252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초·중·고교생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의 2009년 조사결과, 초·중·고교생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 88.8%, 중학교 74.6%, 고등학교 55.0%였다.
유아 가구 전체의 74.3%(1879가구)는 유아 교육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유아 교육비가 ‘적당하다’ 또는 ‘부담없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5.9%(401가구)와 9.8%(247가구)에 불과했다. 유아의 사교육 유형으로는 ‘개별교육과 학습지’가 58.5%로 가장 많았다.
유치원과 보육시설비, 사교육비 등을 포함한 유아 1명당 교육비는 월평균 40만4000원이었고, 이 가운데 사교육비 비중은 40.5%(16만4000원)였다. 전체의 74.3%(1879가구)는 유아 교육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유아 교육비 때문에 생활비를 줄이는 가정도 42.0%나 됐다. 또 전체의 42.7%(1080가구)는 유아 교육비가 부담돼 추가 출산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유아 사교육비 지출 부담은 소득수준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해 사회 계층간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출산율 저하 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유아 공교육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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