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총상 부위
의료진이 추가 제거한 2발중 1발만 해적 소행
“오만서 빼낸 1발은 분실”
“오만서 빼낸 1발은 분실”
해군의 소말리아 해적 진압 당시 총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다리에서 발견된 총알 1개는 우리 해군이 쏜 것으로 조사됐다. 복부 등에서 수거한 탄환 1개는 의료진이 분실했다. 이에 따라 석 선장이 누구의 총에 맞아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을 수사중인 남해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7일 “의료진이 석 선장의 몸에서 빼낸 탄환 2개 가운데 1개는 해적이 소지한 에이케이(AK) 소총 탄환이며, 1개는 한국 해군의 권총이나 엠피(MP)5 기관단총의 탄환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해경은 “탄환으로 추정됐던 1개는 탄환을 맞은 선박 금속부품으로 보인다”며 “석 선장의 몸에서 빼낸 다른 총알 1개는 오만 현지에 갔던 의료진이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이런 발표 내용은 석 선장이 해적의 총격으로 중태에 빠진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석 선장을 수술한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이 △간 파열 △대장 천공 △왼쪽 아래팔뼈와 양쪽 넓적다리뼈의 골절 등 5곳에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수술팀은 양쪽 넓적다리뼈 골절 부위에서 탄환 2개를 빼내어 해경에 넘겼다.
석 선장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할 만큼 패혈증 등으로 상태가 나빠진 것은 주로 “오른쪽 복부에 탄환이 들어간 상처” 등이 큰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의료진은 추정한다. 복부 등 총상 부위 3곳은 의료진이 분실한 탄환 1개, 선박 금속부품 때문에 생긴 것이다. 따라서 분실한 탄환 1개가 누구의 것인지에 따라 석 선장 총격의 진상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주치의로부터 탄환 분실 경위서를 받았는데 자신의 짐과 함께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며 “주치의가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상세하게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해군 탄환으로 추정되는 탄환 1발은 구출 작전에 투입된 청해부대 특수작전팀(UDT) 요원이 교전중 쏜 총탄이 다른 곳에 맞아 튄 유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총알 분실과 관련해선 “군이 관여하거나 파악한 내용이 없다”며 “오만 현지에서는 아주대 의료진이 관련 상황을 주도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국내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지 닷새 만인 지난 3일 의식을 잠시 회복했던 석 선장은 4일 다시 의식을 잃은 뒤 7일에도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다. 부산 수원/김광수 홍용덕 기자, 권혁철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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