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선장 몸안 총알 규명위해 서면조사 등 검토
총알 분실과정 밝히려 오만 파견수사도 고려
총알 분실과정 밝히려 오만 파견수사도 고려
검찰이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에 들어갔다.
부산지검은 8일 남해해양경찰청으로부터 해적 5명과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이날부터 해적들을 조사실로 불러 소말리아어와 영어 및 아랍어를 구사하는 통역관 5명을 배석시킨 가운데 검사 1명이 해적 1명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심문했다. 검찰은 소말리아어-영어 또는 아랍어-한국어로 이어지는 3단계 통역의 어려움을 고려해 구속기한(10일)을 한 차례 더 연장해 25일 기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인호 공안부장 등 9명의 검사로 꾸려진 검찰 수사팀은 △한국 해군 총탄에 석해균 선장이 맞은 경위 △해적이 쏜 총알이 석 선장에게 미친 영향 △아주대병원 의료진이 오만 현지에서 총알을 분실한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석 선장의 오른쪽과 왼쪽 넓적다리에 박힌 총알 가운데 1발이 한국 해군의 것으로 보인다는 해경의 발표가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석 선장이 총격을 받았던 삼호주얼리호 조타실에 진입한 청해부대 특수작전팀(UDT) 대원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수작전팀 대원들을 태운 최영함이 인도양에서 활동중인 것을 고려해 해군 자체 조사 결과를 통보받거나 인터넷 서면조사를 통해 무력 진압 당시 석 선장의 상태와 해적 사살 경위를 조사한다는 것이다.
또 석 선장의 주치의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오만에서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탄환의 분실 과정과 해적이 쏜 총알이 석 선장에게 입힌 치명상 정도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팀을 이 교수한테 보내고, 오만 현지에도 수사팀을 파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호주얼리호 납치 해적이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거액을 주고 선원들이 석방된 삼호드림호와 넉 달째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억류돼 있는 금미305호 납치에 관여했는지와 해적들의 배후 규명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점식 부산지검 2차장검사는 “피의자인 아라이의 자백이 없더라도 석 선장의 몸에서 에이케이 소총탄이 나왔고 목격자도 있어서 살인미수 혐의 등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며 “국민적 관심이 크므로 제기된 의혹들을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해해양경찰청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해적들은 8일 부산구치소의 3.12㎡의 독방에 따로 수감됐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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