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매매업소 집결지에서 일하는 성매매 여성1천200여명은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에서 성매매 여성의 노동자 인정을 촉구하는 `성(性) 노동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전국한터여성종사자연합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성매매 여성을 윤락녀가 아닌 노동자로 인정, 다른 노동자와 똑같은 사회복지 혜택을 받을 수있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행사에서 향후 조직적 활동을 위한 전국 조직으로 `(가칭)성노동자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원지역 대표인 김모(31ㆍ여)씨를 대표로, 서울 용산지역 대표인 정모(31ㆍ여)씨를 부대표로 각각 선출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행사 이틀 전 체육관측이 대관을 돌연 취소,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체조경기장 앞에서 진행됐다.
한터 관계자는 "여성가족부가 문화관광부에 대관을 취소하도록 요청했으며 공문을 보냈다는 사실을 체육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성매매여성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체조경기장 관계자는 "기획사가 약속한 대관비가 약속 날짜에 제대로 입금되지 않았고 처음에는 콘서트로 신고한 행사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돼 집회로 바뀌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도 "행사 내용에 대해 체육관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행사를 적극 막을 입장도 아니었고 공문을 보낸 적은 더군다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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