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부에 있는 한 구제역 발생 양돈농장의 언덕 쪽에 파묻지도 않은 채 함부로 내다버린 돼지 새끼들이 10일 <한겨레> 취재진에 목격됐다. 잔설에 반쯤 묻히거나 나뭇가지 사이에 상당수가 죽은 채 팽개쳐져 있었다.(오른쪽 사진) 이들 ‘아기돼지’가 방치된 곳에서 5m 정도 아래쪽에는 머리와 꼬리의 일부만 남긴 채 야생 짐승에게 살을 발린 붉은빛 돼지 뼈가 참혹하게 드러나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구제역으로 죽은 돼지의 살점을 뜯어먹은 들짐승·날짐승들이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매개체 구실을 했을 것이라며, ‘구제역 사후방역 불감증’을 개탄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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