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다 퍼진뒤 ‘거짓’ 밝혀져
11일 오전 11시께 서울 강남경찰서 홍보 담당 백대현 경위의 전화가 울렸다.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할머니가 서장의 막말을 듣고 자살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정오께 사실 확인을 마친 그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사실무근입니다.”
헛소문의 근원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였다. 이날 오전 한 언론사의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강남경찰서에서 밥해주는 할머니 한분이 서장에게 심한 소리를 듣고 자살하셨다는 얘기가 있네요. 사실 확인이 필요한 듯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 파워트위터가 이 글을 리트위트(트위터에 누군가 올린 글을 재전송하는 것)해 빠르게 확산됐다.
확인 결과 이는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지구대 식당에서 일하던 55살 여성이 자살하려 한 사건이 와전된 것이었다. 최초에 글을 올렸던 기자는 이날 정오가 지나 “잘못된 정보를 올려 죄송합니다”라고 밝히며 관련 글의 삭제를 요청했고 이 글을 리트위트했던 파워트위터도 “이런, 강남서가 아니랍니다”라고 밝혔지만 이미 퍼진 글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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