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와 충돌했던 한-일 쾌속선 코비5호(267t)에는 한반도 전쟁에 대비해 일본으로 탈출훈련을 하던 주한미군과 가족들이 대거 탑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주한미군 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오후 4시 40분 부산 조도 동남쪽10마일 해상에서 부산을 떠나 일본으로 가던 중 정체불명의 물체에 부딪힌 코비5호에는 전쟁에 대비해 비상대피훈련을 하던 주한미군과 그 가족 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주한미군은 매년 두차례 정기적으로 `비전투요원 소개작전'을 문서상으로 공지하고 일부 비전투요원을 비행기편으로 대피시키는 훈련을 해왔으나 선박을 이용해대피시키는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우 부산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던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이 한반도유사시 일본행 쾌속선을 타고 한반도를 탈출하는 상황을 실행에 옮긴 것이어서 더관심을 끌고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매년 하는 비상훈련일 뿐이며 쾌속선의 요금을 지불하고 배에 승선해 일본으로 이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코비5호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 등 다양한 연령대의 미군과 가족들이승선했었고 사고로 인해 특별히 다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돌사고 당시 쾌속선에 주한미군 가족들이 승선해 비상탈출 훈련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돌물체가 고래가 아닌 여객선을 호위하던 잠수함이었을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고원인을 조사한 부산해경은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해경은 국가정보원과 함께 조사를 벌인 결과, 고속으로 질주하던 코비5호가 물위로 부상하는 고래와 부딪치면서 배 앞부분의 수중날개가 부러졌고 이 과정에서 배밑바닥 일부가 찢어져 침수된 것으로 최종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해경은 국가정보원과 함께 조사를 벌인 결과, 고속으로 질주하던 코비5호가 물위로 부상하는 고래와 부딪치면서 배 앞부분의 수중날개가 부러졌고 이 과정에서 배밑바닥 일부가 찢어져 침수된 것으로 최종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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