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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유전특검’에 은근한 자신감 피력

등록 2005-06-30 16:28수정 2005-06-30 16:28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법이 30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특검 수사가 사실상 본궤도에 오르게됐다.

유전 의혹 사건을 감사원에서 넘겨 받을 때부터 특검 수사를 의식했던 검찰은이날 특검법 국회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결정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며담담하게 수긍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특검 등 5번의 특검 수사 때와 비교하면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검찰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논란이 됐던 사건의 특검 수사 논의가 있을 때마다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유전 의혹 사건은 수사 초기부터 특검까지 간다는 생각에 수사결과에 한치의 빈틈도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번 특검은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시험대가 될 것이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사팀 관계자도 사견임을 전제로 "개인적으로는 특검을 환영한다.

우리의 노력과 성과를 보면 특검도 더는 비난하거나 흠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처럼 유전 특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은 감사원 감사에서는드러나지 않았던 청와대와 정부부처, 정치권의 폭넓은 간접 개입 정황을 상당 부분밝혀냈기 때문이다.

사건의 실마리를 쥔 석유사업전문가 허문석씨가 감사원 조사 중 인도네시아로도피한 것 때문에 `외압'의 실체를 밝히는 데는 한계를 보였지만, 철도공사의 사건은폐시도, 감사원 감사 자료 유출, 청와대 관계자들의 개입 정황 포착 등의 성과도있었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 결과에 대해 마냥 자신할 수는 없다는 게 검찰 주변의 평가다.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김경식 행정관이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으로부터 유전사업을 보고받고 철도공사를 직접 찾아간 사실이 확인된 점 등 청와대의개입 정황이 특검에서 더 깊이 파헤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전사업의 `총지휘자'로 지목됐지만 검찰 수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던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이 특검 수사에서 입을 열면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허씨가 귀국하게 되면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검찰은 허씨의 입국에 대비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광재 열린우리당의원을 내사 중지한 상태다.

따라서 특검 수사 중 허씨가 들어오게 되면 1차 조사를 검찰에서 하게 될지, 특검에서 하게 될지도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의 예측 불가능성을 말할 때 `수사는 생물'이라는표현을 즐겨 쓴다. 그만큼 수사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검찰이 유전 의혹 수사 결과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며 은근히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은 만의 하나 있을 수 있는 `생물'의 뜻하지 않은 움직임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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