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길 개통식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박지성길\' 개통식이 박 선수(가운데)와 손학규(왼쪽에서 2번째) 경기지사, 김용서(오른쪽에서 2번째) 수원시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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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경기지사가 ‘박지성로’ 개통식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 선수를 ‘애’로 부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이 들끓자 경기도가 30일 부랴부랴 긴급 해명자료를 내는 소동을 빚었다.
경기도는 이날 낸 해명자료를 통해 “손 지사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긴 박 선수를 ‘애’로 표현했다는 것은 진위가 왜곡된 채 알려진 것”이라며 “박 선수의 팬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지성 선수를 ‘애’로 표현한 문제의 발언은 지난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벽산e빌리지 앞에서 열린 ‘박지성로’ 개통식 축사에서 나왔다. 손 지사는 행사에 참석한 박 선수를 놓고 “원효로와 세종로 등 위인의 이름을 딴 도로는 많다. 그러나 죄송한 표현이지만 ‘애’이름을 붙여 길을 내는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박 선수가 언제 손학규 지사의 애가 된 거냐” “국민들이 볼 때는 축구선수들이 정치인들 보다 몇 천배 위대하다”는 등 글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 쪽은 “박지성로를 원효로, 세종로와 비교하면서 원효대사와 세종대왕에 비하면 박 선수가 ‘애’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경기도의 자랑스러운 아들을 할아버지, 할머니, 동네 어른들이 모인 자리 앞에서 낮춰 부른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박지성로’는 수원 출신의 박지성 선수를 기념해 국비와 도·시비 등 315억원을 들여 수원시 영통구 신동~망포동간 길이 1.38㎞, 너비 35m의 왕복 6차로로 지난 27일 개통됐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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