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 10점 출처 추적
한-안 대질조사는 안해
한-안 대질조사는 안해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4일 안원구(51·수감중) 전 서울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전날 한 전 청장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그림 10여점의 출처 확인에 들어갔다. 또 전군표 전 청장에게 건넨 그림 <학동마을>의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해 한 전 청장의 경쟁자였던 김아무개 전 지방국세청장의 사퇴 배경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안 전 국장을 상대로 한 전 청장이 <학동마을> 등의 그림을 입수한 경위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앞서 안 전 국장은 “한 전 청장은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갤러리로부터 <학동마을> 등 5점의 그림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두 사람의 대질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국장은 그림 강매 혐의로 구속된 뒤인 2009년 11월 △한 전 청장이 ‘정권 실세에게 갖다줘야 한다’며 현금 3억원을 자신에게 요구했고 △한 전 청장이 태광실업 표적 세무조사 결과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독대 보고했으며 △포스코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의 것이라는 문건을 봤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이를 전면 부인해 왔다.
한편 건강검진을 받으러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브이아이피(VIP) 병동에 입원했던 한 전 청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퇴원했다. 한 전 청장은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병원으로 가 1박2일간 종합 건강검진을 받은 뒤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