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크고 약한 아이들 건강하게 자라도록”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이들의 건강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2005인 선언’에서 이 위원회의 대표인 도법 스님(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석주 기자 [e-mail]

학부모·의료·농업·환경단체등 2005인 선언

교육·학부모단체, 건강·의료단체, 친환경 농산물 생산·소비자단체, 환경단체 등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범국민적 운동에 나서겠다는 ‘아이들의 건강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2005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 아이들의 체격은 한·중·일 세 나라 가운데 가장 크지만 체력은 가장 뒤떨어지고, 선천성 장애가 늘고 있으며, 아이들의 20%가 난치병인 아토피를 가지고 태어난다”며 “생명과 생태가 존중되는 지속 가능한 사회로 만들고,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랄 수 있도록 근본적인 성찰과 단호한 행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선언에는 국립암센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체육시민연대, 한국건강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각계의 시민·사회단체에서 2385명이 동참했다.

학교급식 개선 첫 활동목표로

도법 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대표)은 “이번 선언은 건강한 사회를 향한 정책적 요구이면서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바꾸려는 범국민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나아가 우리 스스로 이 선언을 책임지고 실현하는 주체가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선언 뒤 첫번째 활동으로 학교급식 개선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학교급식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제공하며 먹는 습관을 가르치는 중요한 공교육”이라며 “초등 무상급식 실현과 일정 비율 이상의 친환경 우리 농산물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참가 단체들은 앞으로 ‘성장기 건강기본권 확립을 위한 국민연대’(가칭)를 결성해 환경과 생명 중시의 가치 혁신 운동, 학교 혁신 운동, 친환경 농업 육성과 먹거리 패러다임 바꾸기 운동, 성장기 건강기본권 법제화 운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우선 부문별 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학교급식 개선 사업 △안티 패스트푸드 운동 △학생 건강검사 관련 학교보건법 시행령 제정 운동 △국민건강기본법 제정 1000만명 서명운동을 함께 할 방침이다.

박주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