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함께 친 기업인 2명 소환…인사청탁 여부 등 캐물어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7일 한 전 청장의 인사청탁설과 관련해 문제의 ‘성탄절 골프 회동’에 참석한 포항·경주 지역 기업인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한 전 청장은 2008년 12월25일 경주 신라시시(CC)에서 포항·경주 지역 기업인 2명,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골프를 치고, 이어진 저녁 자리에서는 이 대통령의 동서 및 친구와 어울렸다. 국세청을 비롯한 권력기관장들에 대한 인사와 개각설이 나돌던 그 시기에 한 전 청장이 최고위급 권력 실세의 측근들을 대접하면서 국세청장 유임 또는 국토해양부 장관으로의 영전을 청탁했다는 게 ‘골프 로비설’의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골프를 한 건 맞지만 인사 청탁은 없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지역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전 청장과 어떻게 골프 모임을 하게 됐는지 △한 전 청장이 인사 청탁을 한 게 맞는지 등을 캐물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 전 청장과 마찬가지로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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