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출신의 김재중·박유천·김준수가 결성한 ‘제이와이제이’(JYJ)가 팬들과 춤과 노래로 만날 수 있는 인터넷 방송국 ‘아이러브 제이와이제이(ilovejyj.com)’가 지난 3일 개국했다(맨 위). ‘JYJ 팬연합’은 지난 7일부터 압구정역·홍대입구역 등에 이들을 응원하는 내용의 광고를 싣고 있다.
그룹 JYJ 계약 무효소송뒤
지상파 방송 등 출연 막혀
“정상적 활동 하게 해달라”
SM엔터·방송사에 호소
지상파 방송 등 출연 막혀
“정상적 활동 하게 해달라”
SM엔터·방송사에 호소
인터넷방송국 열고… 법원에 탄원… 거리 광고까지
지난 3일 ‘아이 러브 제이와이제이(ilovejyj.com)’라는 이름의 인터넷 방송국이 문을 열었다. 개국 기념 첫 방송 시각인 저녁 8시가 되자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됐다. 가수 ‘JYJ’의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서다. 결국 개국방송은 하루 미뤄졌고, 5일과 6일에도 개국 특집 방송이 이어졌다.
이 인터넷 방송국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JYJ의 방송 출연을 막는 대형 연예기획사와 지상파 방송사의 횡포에 항의해 팬들이 직접 가수와 대중이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개국에 든 자본과 인력은 모두 팬들의 ‘기부’로 이뤄졌다. 작가팀 13명, 영상팀 3명, 웹페이지 제작팀 7명, 음향팀 3명, 중국어·일본어 번역팀 7명 등 총 70여명의 팬들이 ‘재능기부’로 제작에 참여했다.
JYJ는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에 속했던 김재중·박유천·김준수 셋이서 만든 팀이다. 이들은 2009년 7월 소속사인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소송을 내면서 △13년 종신계약 △음반 판매 0.4~1% 수익 배분 등 불공정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이때부터 JYJ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이들은 독립해 지난해 10월 첫번째 앨범 ‘더 비기닝’을 내놨지만, 팬들은 지상파 방송에서 이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지상파 방송의 한 예능 피디는 “거대 연예기획사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까봐 예능 피디들이 JYJ를 섭외할 생각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방송에서 JYJ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좋지 않다. 지난 2월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1부(재판장 김대웅)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JYJ의 연예 활동을 방해하지 말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위반행위 1회당 2천만원을 지급하라”는 간접강제명령을 했지만, 달라진 건 없다. 케이블 방송사마저 2월 중순부터 방영 예정이던 ‘JYJ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편성을 돌연 취소했다.
인터넷 방송국 운영도 개국과 동시에 어려움을 맞았다. 지난 5일에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의 개국 축하 영상이 방영되자 팬들이 “JYJ의 이미지를 해친다”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인터넷방송국 운영진은 사과문을 내고 8일 현재 방송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JYJ의 지상파 방송 출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월28일 JYJ의 해외팬 8만6418명은 서울중앙지법에 ‘JYJ 방송 활동 보장을 위한 탄원서’를 냈다. ‘JYJ 팬 연합’은 7일부터 압구정역·홍대입구역 등 서울시내 지하철역 21곳과 시내버스 등에 “JYJ,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지상파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내용의 광고를 싣고 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하지만 JYJ의 지상파 방송 출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월28일 JYJ의 해외팬 8만6418명은 서울중앙지법에 ‘JYJ 방송 활동 보장을 위한 탄원서’를 냈다. ‘JYJ 팬 연합’은 7일부터 압구정역·홍대입구역 등 서울시내 지하철역 21곳과 시내버스 등에 “JYJ,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지상파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내용의 광고를 싣고 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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