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후원회 계좌에 억대의 ‘쪼개기 후원금’이 입금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9일 후원금 입금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대원고속 김아무개(60) 노조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대원고속의 모기업인 케이디(KD)운송그룹의 허상준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 위원장과 허 사장을 상대로 후원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회사와 노조 쪽이 상의해 조직적으로 노조원들을 동원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대원고속 노조가 지난해 5월 중순 조합원 명의로 10만원씩 총 1억500만원을 김 지사의 후원회 계좌에 입금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했고, 검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김 지사에게 쪼개기 후원금을 낸 대원고속은 경기 지역에 200여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적자 노선 운영에 따른 재정적자 지원금도 경기도 예산에서 받고 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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