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9주년 여경의 날 기념식. 1일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제59주년 여경의 날 기념식에 허준영청장과 여경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여경의 명예를 되찾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김인옥 전 제주경찰청장과 강순덕 경위의 부적절한 처신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여경들이 허준영 경찰청장에게 e-메일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죄송하다'는내용의 편지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일 "김 전 청장과 강 경위 사건이 불거진 뒤 여경들이허 청장 앞으로 자성의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지방경찰청장 1호'인 김 전 청장과 `장군잡는 여경'으로 불렸던 강 경위등 여경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사기 피의자에게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주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드러나자 1일 여경의 날을 계기로 참회의 글을 경찰총수에게 보내고 있는 것. 여경들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땅에 떨어진 여경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도함께 밝혔다고 경찰청 관계자는 전했다. 여경들은 이날 열린 제59주년 여경창설 기념식에서도 "뼈를 깎는 자기성찰과 반성을 통해 청렴과 친절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허 청장은 "수사권 조정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제가 불거져 충격이더욱 컸고 실망감으로 한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심정을 토로하고 "그러나 여경에 대한 강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올해 여경의 날 기념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예년에는 경찰청 지하 대강당에서 여성 국회의원, 여성단체 대표, 여성부 고위인사 등 외부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행사로 치렀지만올해는 70여명만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장소도 작은 행사 때 쓰이는 청사 13층 대청마루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때가 때인 만큼 올해 여경의 날은 축하 대신 자중하는 자세로 보내는 게 맞다고 판단해 행사를 약식으로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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