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저금통도 일본으로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어린이집 어린이들이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마련한 지진체험 교육을 마친 뒤 일본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을 모을 저금통과 일본을 응원하는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겨레모금운동, 4일간 5600만원
“일본 친구들아, 지진과 쓰나미로 고통을 받고 있는 너희의 마음에 대하여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슬펐어. 제발 내가 쓰는 이 편지를 보고 힘을 내기 바랄게.”
18일 <한겨레>로 편지가 한 통 배달됐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초등학생 8명이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일본의 또래들에게 쓴 편지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는 강수정(42)씨는 “아이들과 일본 지진에 관한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 뒤 함께 편지를 썼다”며 편지와 성금을 보내왔다.
이건수(89)씨는 한겨레에 일본어로 쓴 편지를 보내왔다. 일본에 사는 선배의 안부가 걱정돼 쓴 글이다. 1922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이씨는 일제 강점기에 중국의 축산학교를 다니면서 일본인 선배들과 우정을 쌓았다고 했다. 한국전쟁 이후 홀로 월남한 그가 외로울 때면 선배들과의 우정이 큰 힘이 됐다. 이씨는 한겨레가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과 함께 진행중인 ‘일본 지진피해 돕기 모금 운동’에 성금 500만원도 기부했다.
또 쌍용레미콘 임직원들은 “일본 동북부 지역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참사로 슬픔과 실의에 빠져 있는 일본 국민들께 작은 정성을 모아 슬픔과 고통을 희망과 용기로 드리고자 한다”며 1000만원을 보내왔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이 모금운동에는 18일 오후 4시 현재 516명이 참여해 5655만8374원의 정성을 보탰다. 모금에 참여한 강수정씨는 “일본이 갑작스러운 재난을 극복하고 우리와도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지선 이유진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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