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모아오면 아파트 주겠다” 속여
1473명에게 100억대 챙긴 3명 구속 내집을 꿈꾸는 저소득층들을 상대로 회원들을 모집해오면 아파트를 분양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1400여명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을 받아 챙긴 ‘아파트 다단계 사기단’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불법 아파트 다단계 회사를 운영하며 583만원만 투자하면 아파트 입주권을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내집만들기운동본부 대표 박아무개(4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사 김아무개(6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투자설명회를 열어 583만원을 투자하면 33평 아파트가 마련되고 수당까지 지급받는다고 속여 1473명으로부터 86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원 명의의 아파트를 담보로 140억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회원들에게 583만원을 내면 등록비, 회사운영자금 등으로 208만원을 뺀 375만원을 수당이나 적립금 등으로 돌려준다고 홍보했으며, 회원을 모집해 오면 한 명당 25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고 10명을 모아오면 아파트 입주권을 준다고 속였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내집 마련이 힘든 서민들이었다. 이들은 미분양 아파트 103세대에 회원들을 입주시켰지만 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이를 회원에게 다시 부담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회원이 다단계로 인해 입은 혜택은 하나도 없었다. 박씨 등은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 ㅎ아파트를 회원인 장아무개씨의 명의로 2억800만원에 계약을 맺은 뒤 2억7500만원에 매매한 것처럼 거짓 계약서를 꾸며 금융기관으로부터 2억3600만원을 대출받았다. 결국 장씨는 2억800만원짜리 아파트를 2억3600만원의 빚을 지고 받은 셈이다. 내집마련운동본부는 이런 방식으로 103세대를 입주시키면서 금융기관 등에서 140억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3억원 가량만 집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국회저널〉이란 월간지를 통해 내집만들기운동본부를 홍보하면서 국회에서 후원하는 자선단체라고 회원들을 속였다. 경찰은 내집만들기운동본부가 12개의 지사를 열어 회원을 모집해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라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에서 사기대출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점으로 미뤄 금융기관 안에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1473명에게 100억대 챙긴 3명 구속 내집을 꿈꾸는 저소득층들을 상대로 회원들을 모집해오면 아파트를 분양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1400여명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을 받아 챙긴 ‘아파트 다단계 사기단’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불법 아파트 다단계 회사를 운영하며 583만원만 투자하면 아파트 입주권을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내집만들기운동본부 대표 박아무개(4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사 김아무개(6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투자설명회를 열어 583만원을 투자하면 33평 아파트가 마련되고 수당까지 지급받는다고 속여 1473명으로부터 86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원 명의의 아파트를 담보로 140억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회원들에게 583만원을 내면 등록비, 회사운영자금 등으로 208만원을 뺀 375만원을 수당이나 적립금 등으로 돌려준다고 홍보했으며, 회원을 모집해 오면 한 명당 25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고 10명을 모아오면 아파트 입주권을 준다고 속였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내집 마련이 힘든 서민들이었다. 이들은 미분양 아파트 103세대에 회원들을 입주시켰지만 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이를 회원에게 다시 부담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회원이 다단계로 인해 입은 혜택은 하나도 없었다. 박씨 등은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 ㅎ아파트를 회원인 장아무개씨의 명의로 2억800만원에 계약을 맺은 뒤 2억7500만원에 매매한 것처럼 거짓 계약서를 꾸며 금융기관으로부터 2억3600만원을 대출받았다. 결국 장씨는 2억800만원짜리 아파트를 2억3600만원의 빚을 지고 받은 셈이다. 내집마련운동본부는 이런 방식으로 103세대를 입주시키면서 금융기관 등에서 140억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3억원 가량만 집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국회저널〉이란 월간지를 통해 내집만들기운동본부를 홍보하면서 국회에서 후원하는 자선단체라고 회원들을 속였다. 경찰은 내집만들기운동본부가 12개의 지사를 열어 회원을 모집해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라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에서 사기대출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점으로 미뤄 금융기관 안에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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