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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열두번째 아이 낳은 이영미·남상돈씨 부부

등록 2005-07-01 19:10수정 2005-07-01 19:10

‘이름 뭘로 할까’ 가 가장 큰 고민이예요

“걱정이요? 지금은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하는 게 제일 큰 걱정인데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자녀를 둔 부부로 꼽혔던 남상돈(40·동대문구 제기동), 이영미(사진)씨네 집에 또 한번 경사가 났다. 지난 30일 새벽 3.0㎏의 건강한 딸이 새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부부는 이 많은 아이들에 한 명을 더 보탰으니 앞으로 어떻게 키울지 걱정 되지 않느냐는 짓궂은 물음에 천진하게 답했다.

“돌림자 없이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영감’에 따라 독특하게 아이들 이름을 지었는데, 10번이나 했으니 상상력이 조금 떨어질 만도 하죠?”

경한(18), 보라(17), 지나(14), 진환(12), 석우(10), 휘호(9), 세빈(8), 다윗(7), 세미(5), 소라(4), 똘이(1)에다 새로 태어난 딸까지…. 이제 남씨네는 14가족이 됐다.

“여러 번 낳으면 산통이 덜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낮 2시부터 새벽 1시까지 10시간 넘는 산고 끝에 나았다니까요.”하지만 이영미씨는 이런 산통 때문에 ‘엄마’가 된다는 기쁨이 늘 새로운 것 아니냐며 웃었다.

언니 오빠들은 아기를 서로 먼저 보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의젓한 둘째 보라는 품에 동생을 안고는 “심장 뛰는 소리가 신기하다”며 가장 기뻐했다.

이씨는 그 동안 모유가 잘 안 나와 11명 아이들을 모두 우유로 키웠는데 막내만큼은 모유를 먹일 작정이다. “사람들이 너무 걱정해 주고, 관심을 가져줘서 그런지 모유까지 잘 나오네요.”


남씨는 “항상 아이가 새로 태어나면 세상에 내게 하나뿐인 자식인 것처럼 들뜨고 너무 예쁘다”며 “그래서 한 명만 더, 한 명만 더, 하다가 12명을 낳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축구팀을 꾸리고도 남을 ‘대식구’가 됐으니 그만 낳겠다는 결심이 섰다.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아내인 이씨의 건강을 생각해서 결정한 일이란다.

“카메라 세례를 받으면서 태어난 아이니까 우리 집에 복을 안겨줄 복덩이가 될 것 같고, 앞으로 특별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이겠죠?”

남씨 가족은 이달 들어 시로부터 특별한 배려도 받았다. 영등포구 당산동 34평(전용면적 25.7평)형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가 지난 5월27일 연 ‘다둥이 가족 초청행사’에서 아이들이 많아 집을 얻기가 어려운 남씨 가족에게 임대주택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500여만 원의 보증금에 57만원의 월 임대료를 내거나 1억4000만원을 전세금으로 내야 해 당장 돈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영미씨는 “그래도 열 두 아이의 엄마 아빠이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걱정만 하기보다는 퇴원하는 대로 노력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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