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과 조카가 2대1, 듀얼 간 이식 여고 3학년 딸과 조카로부터 듀얼(2대1) 방식으로 간 이식을 받게 될 신광재(49.나주시청 근무)씨가 발병전에 처남 가족등과 함께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나주=연합뉴스)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40대 가장을 위해여고 3학년인 딸과 조카가 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듀얼'(2대1) 간이식에 나섰다. 광주 모 여고 3학년에 재학중인 신아름(18)양과 신양의 사촌 오빠 신 은(22)씨가 그 주인공. 신 양은 대입 수능을 코 앞에 두고 있는 고3 수험생. 그리고 조카는 강원도에서국방의 의무에 여념이 없는 현역(일병) 군인. 나주시청 공무원으로 20년 넘게 성실하게 근무해온 신광재(49.향토문화회관 관장)씨가 갑자기 간에 이상 증세를 느낀 것은 지난해 4월. 시장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겹친 과로 등으로 쓰러진 뒤 병원 진단 결과 간경화진단을 받았다. 빠른 속도로 굳어지기 시작한 신씨의 간은 최근 '이식'뿐 이라는 최후 통보를받고 가족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부인 나애경(44)씨가 먼저 조직검사를 받았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수능을 얼마남겨 놓지 않아 눈코뜰새 없이 바쁜 아름 양이지만 그대로 앉아 있을 수만은없었다. 검사결과 수술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체격에 약간 마른 신 양의 간이 일반인에 비해 적은데다 신씨의병세가 간 전체를 이식 받아야 할 만큼 위중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침 휴가를 나왔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신 일병이 '조직검사만 맞는다면 큰 아빠에게 간을 주고 싶다'는 뜻을 피력, 오는 8일 2명이 함께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장기 기증자의 장기 용량이 적을 경우 두 사람의 장기를 나눠 이식하는 `2대1(듀얼) 이식'방법으로 수술 시간도 훨씬 길고 위험도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1년이 넘는 투병 생활중에도 함께 공직생활을 했던 나주시청 공직자들이 십시일반 병원비를 보탰으나 9천만원이 넘는 마지막 수술비 마련에는 나씨도 힘이 버거운실정이다. 나씨는 "아름이 아빠가 남에게 신세를 지는 것을 너무나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어려움 조차 내색하기 힘들었다"며 "한창 공부를 해야 할 딸이나 군복무도 너무힘들텐데 선뜻 동의해준 조카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나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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