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양경찰서와 육군 제32사단 등 관계당국은 3일 국내 밀입국을 기도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이모(33.중국 헤이룽장성 거주)씨 등 중국 조선족 6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또 이씨 등을 실어나르던 충남 태안선적 7.93t급 통발어선 선장 김모(34)씨 등 2명을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어선에 실려있던 중국산 독사와 구렁이 등 뱀 6천600여마리(시가 3억3천여만원 상당)를 압수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씨 등 6명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께 중국 어선을 타고 칭다오를 출발, 공해상에서 김씨의 배로 옮겨탔으며 2일 낮 12시 8분께 우리 영해에 진입,낮 12시 55분께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선착장에 도착해 밀입국하려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밀입국 성공시 중국에 있는 가족을 통해 모집책과 운반책 등에게 1인당 7만5천위안(한화 900만원 상당)을 주기로 했으며 이들 가운데 유모(49).윤모(40.이상 구속영장 신청 예정)씨 등 2명은 4-5년 전에도 밀입국해 국내에 머물다적발돼 지난해 추방당했으나 이번에 다시 밀입국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달아난 선장 김씨는 2002년 12월 발생한 조선족 등 56명 밀입국 기도 사건에연루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등은 한달 전부터 김씨를 통해 조선족들이 밀입국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김씨를 주시해 오던 중 김씨가 출항신고도 하지 않은 채 배를 몰고 나간 사실을 확인, 만대선착장으로 들어오던 김씨의 배를 덮쳤다.
그러나 선장 김씨와 선원 1명은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으며 이에 따라 당국은 이들의 연고지 등에 형사대를 급파하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 등은 또 압수된 중국산 뱀 운반을 김씨에게 부탁한 것으로 파악된 부산 출신 밀수상도 쫓고 있으며 김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중국 현지 모집책과 알선책의 신원을 파악, 중국 공안측과 공조수사를 펼칠 방침이다.
(태안=연합뉴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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