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만에 환경자원센터 첫삽 떴지만
음식물쓰레기 시설은 없애 딴곳서 처리
음식물쓰레기 시설은 없애 딴곳서 처리
집 앞에 기피·혐오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 현상’ 탓에 10년 넘게 미뤄지던 ‘강남환경자원센터’ 기공식이 6일 열렸다. 서울 강남구 율현동에 들어설 이 센터는 지상 1층, 지하 2층, 총면적 1만1012㎡ 규모로 재활용품·생활폐기물의 선별, 중간집하, 압축 등의 작업을 하는 시설과 음식물쓰레기를 옮겨 싣는 상하차 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1998년 강남구가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을 들일 계획으로 부지를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세곡동, 율현동 주민들은 거세게 반대했다. 2009년에는 주민들이 6개월 동안 ‘쓰레기 처리장 반대 촛불집회’ 등 농성을 이어갔고, 결국 강남구청은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시설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2013년 완공될 예정인 이 센터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은 없고, 5t 차량 4대 분량의 음식물쓰레기를 20t 차량으로 옮겨 싣는 작업을 하는 공간만 만들어진다. 강남구의 음식물쓰레기는 강동구의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시설, 경기도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 등으로 분산된다. 강남구청은 “청소 관련 시설은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에는 홍보관을 열 것”이라며 “녹지도 충분히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남구에서는 현재 하루 300t의 음식물쓰레기가 나온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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