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영입뒤 ‘씨모텍’ 인수 주도…소액주주들 고소 계획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11일 인수한 회사의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된 인수합병 전문회사 나무이쿼티 관련자의 수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나무이쿼티에 인수된 코스닥 상장사 씨모텍과 제이콤 임원들은 지난 4일 나무이쿼티의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김아무개씨 등이 두 업체에서 각각 256억원, 282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렸다며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김씨 등 나무이쿼티 관계자들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의심스러운 돈의 흐름은 없는지를 수사할 계획이다.
나무이쿼티가 2009년 11월 인수한 씨모텍은 데이터모뎀 사업으로 지난해 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최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고, 이 회사 김아무개 대표는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의 사위인 전아무개씨는 2009년 10월 나무이쿼티의 대표이사로 영입돼 씨모텍 인수를 주도했고, 2010년 7월까지 씨모텍의 부사장으로 경영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의 조카사위가 인수를 주도한 회사라는 소문이 나면서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널뛰기를 해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를 가져왔다”며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씨모텍 주식 투자로 손해를 본 소액주주들은 곧 전씨 등도 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