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수사결과 발표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2월2일 취임했다. 서울고검장으로 있다가 ‘검찰의 꽃’이라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는, 매우 이례적인 경로를 밟았다. 고려대 출신인 한 지검장은 일찌감치 차기 총장 후보로 꼽혀 왔지만,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되면서 총장 후보군 중 선두 주자로 더욱 부각됐다. 미국에 머물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같은 달 24일 갑자기 귀국하자 검찰 주변에서는 “한 지검장이 드디어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말들이 나왔다.
한 지검장은 이번 수사를 지휘하면서 “맨땅에 헤딩하지 마라. 먼지털기 수사는 안 된다”며 신중한 접근을 여러 차례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초기에 계좌추적을 미적댔던 것도 한 지검장의 이런 ‘주문’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 주변에서는 한 지검장이 수사팀과 적지 않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특별수사 경험이 많지 않은 한 지검장으로서는, ‘증거법적으로 기소가 어렵다면 빨리 사건을 털어라’, 이런 생각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중견 검사는 “검찰총장 유력후보인 한 지검장으로서는 앞으로 (차기 총장 지명까지) 남은 4개월 동안 무리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기를 바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