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침 7시40분께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남지체육공원 부근 4대강 사업 낙동강 18공구 현장에서 육상 준설작업을 하던 굴착기가 뻘층에 빠지면서 낙동강 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 최아무개(46)씨가 강물에 빠져 숨졌다.
이 사고로 2009년 8월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4대강 사업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낙동강 18공구에서는 지난달 22일 준설작업을 하던 인부가 숨지고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사망사고를 낸 셈이 됐다.
이날 사고는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안전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고 굴착기를 강에 인접한 곳까지 접근시켜 공사를 벌인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성명을 내어 “정부는 속도전을 위해 노동자의 안전과 낙동강의 환경보전을 내팽개쳤고, 현장의 안전과 환경관리를 책임지는 감리업체는 본분을 망각하고 불법에 대해 아예 눈을 감았다”며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임기 안에 결판을 내려는 이명박 정부의 과도한 속도전 때문에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지금이라도 참회한다면 4대강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과 뭇 생명들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공사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조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창녕/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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