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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구제역 종식’ 섣부른 결론 뒤탈

등록 2011-04-17 21:24수정 2011-04-17 22:48

경북 영천 돼지농가 구제역 재발 현황
경북 영천 돼지농가 구제역 재발 현황
축산농들 ‘불안’…정부 ‘대규모 확산’엔 선 그어
“간헐적 발생 예고…완전종식엔 3~4년 걸려”
경보 낮춘뒤 구제역 발생

경북 영천의 ‘느닷없는’ 구제역 발생 소식에 축산농가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구제역 종식을 이야기하더니 갑자기 구제역 발생이라니 영문을 알 수 없어 불안해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천의 구제역은 느닷없는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규모 확산 가능성을 염려할 일도 아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시·군 단위의 가축 이동제한 조처를 해제했지만, 구제역 발생 뒤 3주일이 지나지 않은 개별 농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동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 현재 이동을 통제받고 있는 축산농은 500농가를 넘어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도 일부 농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흔적이 나타나고 있어, 아직은 구제역 종식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영천의 구제역 발생과 같은 사례는 다른 곳에서도 간헐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식품부 관계자와 수의학 전문가들도 대규모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입을 모은다. 전국의 모든 소·돼지에 대해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크게 활성화하지는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구제역이 발생하더라도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대량의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퍼진 일부 가축에 국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뜻해진 날씨도 구제역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구제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상태는 두 차례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의 생성과 확산을 억제하는데 성공한 정도라는 이야기다. 백신의 공식 효능은 가축 체내에 항체를 많이 만들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100% 예방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여러차례 ‘사실상 구제역 종식’을 언급한 정부에 대해 “방역 이완을 조장하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최소 2~3년은 6개월마다 백신 접종을 반복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가축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체내 항체의 양을 최대한 증강해주는 한편, 구제역에 걸린 가축을 지속적으로 살처분해 솎아내고 상시적인 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완전한 청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2~3년 뒤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도 이후 1년 동안 국내에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구제역의 완전한 종식까지는 아무리 짧아도 3~4년이 걸리는 셈이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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