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서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
고려대 교우회장 최종후보
회삿돈 100억원 가로챈 혐의 등
회삿돈 100억원 가로챈 혐의 등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이천세)는 18일 자신이 소유한 코스닥 상장사의 회삿돈을 무단으로 빼내 회사 법인에 손실을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로 구천서(61·사진)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씨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0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제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씨는 보안전문업체인 시큐리티코리아의 회삿돈 100억여원을 협력업체와의 거래 형식으로 위장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구씨는 2006년 비상장사인 누비텍이 시큐리티코리아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소유한 주식의 가치를 부풀려 회사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구씨의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고려대 교우회장 선출이 또 한 번 파행을 빚을지 주목된다. 고대 교우회장 자리는 지난해 11월 천신일(68·수감중) 세중나모 회장이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에 회장직을 내놓으면서 5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다. 제30대 교우회장 자리를 놓고 구씨와 김중권 변호사, 이기수 전 총장이 입후보했으나, 김 변호사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이 전 총장의 후보 등록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내면서 잡음이 일었다.
고려대 교우회 후보추천위원회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14일 구씨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고, 오는 28일 교우회 정기총회에서 회장 인준을 받기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송정호 교우회장 직무대행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무죄추정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새로 선출 절차를 밟지는 않겠지만, 28일 대의원 대회에서 후보 인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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