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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여고생, 카메라 출동!’…얌체짓 창피한 건 아시죠?

등록 2011-04-19 19:15수정 2011-04-19 21:49

조수연양
조수연양
3개월간 제작한 동영상 화제
누리꾼 “대견” 3만여건 조회
“문제점 고쳐야…기자가 꿈”
‘장애인 구역 불법주차’ 동영상 고발한 조수연양

‘서울 강남의 한 건물 주차장에 마련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의 차가 마구잡이로 들어서 있다. 다른 사람의 장애인 주차증을 빌려 사용한 얌체 차량도 있었다. 강남구청에 이 사실을 신고하자, 단속이 완료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그러나 현장에 다시 가보니 문제의 차량은 그대로 있었다.’

지난 12일 유튜브에 올라온 ‘여고생이 취재한 고발뉴스-누구를 위한 장애인 주차장인가?’(youtube.com/watch?v=coqUBcBGOYU)라는 동영상에 담긴 내용이다. 트위터·페이스북 등으로 퍼지며 이미 재생횟수 3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는 이 동영상을 만든 주인공은 서울 은광여고 3학년 조수연(사진)양이다. 조양의 페이스북에는 “대견스럽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서울대 조국 교수) 등의 격려와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의 제도를 알려주는 댓글 300여건이 달렸다.

조양에겐 지난 3개월 동안 주말이 없었다. 6분짜리 동영상을 만드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쉬는 날이면 촬영장비인 아이폰이나 6㎜짜리 캠코더를 챙겨들고 집 인근 대형마트와 헬스클럽 주차장을 찾아 장애인 주차구역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폈다. 학교에서 해온 방송반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특히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알았던 외삼촌이 의대에 지원했다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접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던 일이 계기가 됐다. 그는 평소에도 시각장애인들이 다니는 선교회를 찾아 식사 등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쇼핑센터 같은 데서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멀쩡한 사람들이 차를 세우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취재를 결심했어요.”

그의 취재를 방해한 건 ‘고3 수험생’이라는 신분 뿐만은 아니었다. 촬영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그의 취재에는 ‘집요함’이 엿보인다. 신고된 차량만 단속하는 단속원에게 “위반 차량은 다 단속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한다. 그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저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분들은 스스로가 잘못했다는 거 아시는 거잖아요? 집에 가서도 다리 못 뻗고 주무실텐데 왜 그렇게 하는지 안타까웠어요.”

미래의 ‘인터뷰 전문기자’를 꿈꾼다는 조양은 보도보다 더 중요한 건 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관련 법규를 확실히 다 아는 건 아니잖아요. 더 공부해서 시민들한테 서명받는다든지 아니면 친구들과 모여서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주차를 실효성있게 단속해달라고 청원도 해볼까해요.”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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