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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군포로 탈북자 운명은 브로커 손에

등록 2005-07-04 18:07수정 2005-07-04 18:07

"북한을 탈출해 국내에 귀환한 국군포로들은 대부분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최근 귀환한 국군포로 장판선(74)씨를 포함, 그동안 중국 등을 통해 입국한 50명의 국군포로 중 대부분이 브로커들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밝혀져 이들 브로커의 실태와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군포로를 포함해 납북자들의 송환 운동을 펼치고 있는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4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브로커들은 남북한 정부가 잘못 해서 생긴것"이라며 `브로커 조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탈북자의 남한행을 지원하는 조직은 한국의 민간단체와 탈북자 조직,그리고 조선족 동포 등 세 갈래로 분류되고 있다.

민간단체들은 순수한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지원하고 있으며 탈북자 조직과 조선족 동포들은 거액의 보상금을 노리고 탈북과 남한행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연변 일대에는 조선족 동포들을 중심으로 한 탈북 브로커들이 활개치고 있으며 그 수는 수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탈북자의 남한행을 돕는 대가로 1인당 700만∼800만원의 성공 사례비를받고 있으며 특히 남한에서 4억-5억원의 정착 보상금을 받는 국군포로들로부터는 수천만원의 사례비를 받아낼 수 있어 이들을 탈북시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국군포로들은 상시 감시를 받는 데다 70대 이상의 고령으로 탈출하기 힘들다는 점이 고려돼 탈북 사례비가 높게 책정되고 있으며 일부 브로커 조직은 북한 현지에서 직접 국군포로들을 찾아내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악덕 브로커들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탈북하기 어려운 국군포로들의약점을 이용해 억대의 사례비를 챙기고 사기행각을 일삼는 등의 횡포를 부리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대표는 이와 관련, "국군포로 등 납북자들의 탈북 경비와 브로커들의 조직관리비 및 수고비, 중국내에서 숨겨주는 경비 등 많은 돈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악덕 브로커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양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브로커들은 국군포로 송환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편지왕래 등 많은역할을 한다"며 "탈북에 도움을 준 사람들을 나쁜 의미의 브로커라기 보다는 탈북에도움을 준 중개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긍정적' 인식이 필요하다고말했다.

정부는 탈북 브로커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으나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국제법상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불법 체류자'라는 점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군포로 송환은 외교적 마찰을 방지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생명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고 해결도 쉽지 않다"면서 "국군포로는 브로커 조직과는 상관없이 조건이 없는 상태에서 신병을 인수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는 538명, 전후 납북자는 486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오는 8월 중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우리정부가 그들의 송환을 협의키로 함에 따라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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