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척 지원 가능한 연료, 그물, 식량 등 실려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19일 낮 12시께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서쪽 21km 해상에서 중국 단둥 선적 100t급 운반선 ‘단어포 2030호’를 나포했다고 20일 밝혔다. 먼바다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에게 식량과 연료유 등을 보급하는 100t급 초대형 중국 운반선이 처음으로 붙잡힌 것이다.
이 선박은 한국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들에 식량, 연료유, 그물 등을 운반해주며 어업활동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 당시 배에는 보급용 연료유 1만ℓ와 그물 140틀, 식량 400㎏, 얼음 10t이 실려 있었다. 또 승선원 23명 중 20명은 다른 어선들에 교대해주기 위한 인원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중국어선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 해역에 몇 달 동안 머물며 불법조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운반선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나포된 운반선은 그동안 한 번도 검거된 적이 없는 초대형으로 중국어선 30여 척을 한꺼번에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의 보급품이 실려 있었다”라고 밝혔다. 해경은 경비함정 2척을 동원해 이 운반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직원 1명이 중국인 선원들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나포한 선박을 인천항으로 압송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정당한 단속정에 저항한 선원들에 대해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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