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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수교훈장 받은 일본인 고지마 료지로

등록 2005-07-04 18:26수정 2005-07-04 18:26

“사죄하는 마음으로 도왔다”

한-일 청소년교류 20년 지원

“과거 일본의 큰 잘못을 이 자리를 빌려 사죄드립니다.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과거의 빚을 갚는 마음으로 한국 학생들을 도왔습니다.”

4일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숙정장을 받은 일본인 고지마 료지로(77)는 느리지만 또렷한 한국말로 소감을 밝혔다. “한국말로 인사를 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아내를 붙잡고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에게 수교훈장을 전달하며 일본말로 인사를 건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박수로 화답했다.

일본 나고야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고지마 프레스 회장인 그는, 지난 20여 년 간 한­일 청소년 교류에 정성을 쏟았다. 1984년 고지마국제육영협회를 세워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숙소와 장학금을 지원한 게 대표적이다.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와 중남미에서 온 유학생 180여명이 그의 기숙사에서 학업을 닦았다. 92년부터는 해마다 두 차례씩 모두 70여명의 한국 대학생들을 초청해 일본 기업과 사회복지시설, 역사유적 등을 둘러보는 연수사업을 펼쳤다.

77년부터 나고야에서 신체 장애인들을 위한 공장을 운영해 온 그는 한국의 장애인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영친왕의 부인 이방자씨가 생전에 벌인 장애인 복지사업에 감명을 받아 고인의 책을 출판하는 데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한국인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초청하는 등 한­일 장애인들의 교류도 적극 지원했다.

그는 2001년 1월 도쿄 지하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씨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4월 고인의 모교인 부산 낙민초등학교에 기념비와 흉상을 바쳤다. “용기 있는 젊은이의 의로운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뜻에서였다. 이날 그의 한국말 인사는 이렇게 끝났다. “대한민국 만세!”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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