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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리4호기 정비작업때 감독관 현장에 없었다

등록 2011-04-20 22:01수정 2011-04-21 09:38

하청정비 직원이 전력선 착각해 잘못 건드려
감독관은 사고 직전 ‘이상 없다’ 확인뒤 떠나
‘전원중단’ 왜 일어났나 했더니

19일 일어난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 외부전력 공급 중단 사고는 정비작업 현장 감독관이 작업 장소에서 벗어난 사이 하청업체 직원들이 저지른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안전성이 극도로 중시되는 원전에서 하청업체 직원들이 감독자도 없는 가운데 작업했다는 점은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쪽의 원전 관리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는 20일 “19일 오후 1시43분께 일어난 사고는 하청업체 직원 3명이 고리 3호기의 변압기 청소를 하다 4호기 전력 모선을 3호기 모선으로 착각하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예방정비를 하려고 지난 4일 전기를 차단한 고리 3호기 전원계통을 정비해야 하는데, 정상 가동되고 있던 4호기 전원계통을 잘못 건드렸다는 것이다.

30년 경력의 조장 등 3명으로 이뤄진 하청업체 직원 모두가 10m나 떨어져 있는 3호기와 4호기의 전력 모선을, 전원계통을 알리는 표지판까지 붙어 있는데도 구분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현장 감독관은 사고 직전 작업 장소를 점검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당시에는 다른 작업 장소를 살펴보고 있었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현장 감독관이 사고난 지점을 둘러본 뒤 다른 작업장을 지켜보는 동안 사고가 일어났다”며 “감독관이 부족해 작업 장소마다 감독관이 붙어 있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관이 현장을 점검한 뒤 고리 원전 직원과 전문 정비업체인 한전케이피에스(KPS)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져, 원전 관계자들이 안전수칙 등 작업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의심받게 됐다.

사고를 낸 하청업체 직원 3명은 13.8㎸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선에 감전돼 화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한편 한수원은 전원 공급계통 고장으로 8일째 가동을 멈춘 고리 원전 1호기에 대한 추가 정밀 안전진단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고리 1호기에 대해 영구 폐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교과부의 좀더 심도 깊은 정밀점검을 받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원전 재가동 여부에 대해 “정부 및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협의한 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리 원전 1호기의 재가동은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리 1호기는 전기 차단기 결함에 의한 고장으로 원자로가 멈췄고 부산변호사회가 ‘고리 1호기 가동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원전 안전성 논란의 초점이 돼왔다. 여기에 19일 고리 4호기도 고장나 고리 1호기에 대한 불안심리를 키웠다.


교과부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날 한수원이 정밀 안전진단을 요청해옴에 따라 점검단 구성과 점검기간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21일 발표하기로 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이근영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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