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공격받자 선원들 엔진 끄고 피난
연락두절 14시간만에 한진톈진호 20명 모두 구조
* 시타델 : 선박 안 긴급대피소
연락두절 14시간만에 한진톈진호 20명 모두 구조
* 시타델 : 선박 안 긴급대피소
선박 안 긴급대피소(citadel)가 해적 공격에서 선원들을 지켰다. 엔진을 꺼 배를 멈춘 선원들의 기지도 빛났다.
인도양을 항해중이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인 한진톈진호(7만5000t)가 21일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고 납치될 뻔했으나, 선원들이 기관을 멈추고 배 안의 대피소로 긴급 대피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1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해군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 대원들이 소말리아 동쪽 해역에서 해적 공격을 받은 한진톈진호에 들어가 내부 대피용 안전격실을 확인해본 결과 선원들은 모두 무사했다”며 “도착 당시 해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이날 오전 오만 살랄라항 남쪽 해역을 떠나 9시간여 만인 오후 5시(한국시각)께 한진톈진호 인근 해역에 도착해 선박에서 해적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6시반께 대원들이 선박에 진입해 7시5분께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수색 결과 선박에 해적은 없었으나, 선상에서 해적의 것으로 추정되는 AK소총 실탄 3발을 수거하고 다수의 맨발 자국 등 선박을 납치하고자 시도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톈진호는 스페인에서 싱가포르로 운항하던 도중 이날 새벽 5시15분께 인도양 북부 소코트라섬 인근 해역에서 해적들의 공격을 받고 비상경보신호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이 해역은 해적 출몰이 잦은 아덴만 인근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비상경보용 알람이 국토해양부에 접수된 직후 모든 통신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한진톈진호 선원들은 두 차례 총기 공격을 받은 직후 선장 지시에 따라 선박 내부 대피소로 긴급히 피했다고 한진해운 관계자가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들이 해적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기관을 끈 채 대피한 것 같다”며 “대피소 안에도 무선통신 시설이 있지만, 먼 지역까진 교신이 안 돼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해적들은 선원들을 잡지 못해 선박을 움직이지 못하자, 최영함 등의 추격을 의식해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손원제 이순혁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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