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년생 40여명 태우고 운전하려다 경찰에 적발
학생들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가는 버스를 술에 취한 상태에서 몰려던 관광버스 운전사들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행태여서 학부모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21일 오전 9시께 경기도 평택시 ㅎ초등학교 1학년 학생 4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 운전사(29)가 혈중 알코올 농도 0.108%인 만취 상태인 채로 운전하려다 평택경찰서에 적발됐다. 이 운전사는 전날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채 학생들을 태우고 충남 당진으로 가려다 출발 직전 음주측정에 나선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11일 오전 7시께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수학여행을 떠나려던 한 관광회사 버스 운전사 1명도 면허취소 처분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04%의 만취 상태인 사실을 경찰이 적발했다. 이 학교 2학년 학생 450명은 버스 기사를 교체한 뒤 수학여행을 떠났다. 지난달 30일에는 군포시 또 다른 고교에서 음주 기사가 적발돼 교체됐고, 같은달 23에는 구리시 고교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경기지방경찰청 교통과 관계자는 “행락철 대형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출발 전 음주단속을 불시에 하고 있다”며 “대부분 전날 과음을 한 탓이라며 선처를 요구하지만 학생들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음주 단속 기준에 미달해도 회사에 버스기사를 즉시 교체하도록 하는 등 처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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