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km 뛰고 400km 차량으로
주한대사 5명·‘말아톤’ 배형진씨도 참가
강원도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동안 ‘비무장지대 이어달리기’ 행사를 연다.
남북 분단 60돌을 맞아 계획된 이번 행사는 휴전선 서쪽 끝인 강화도 마니산에서 동쪽 끝인 고성 통일전망대 사이 500㎞ 구간에서 열린다. 5일 민족의 성지인 강화도 마니산에서 7선녀에 의해 채화된 성화를 철원 노동당사~화천군청~양구~인제~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구간에서 600여명의 주자가 이어 달리며 봉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구간 중 100㎞는 달리기로, 험한 지형으로 달리기 힘든 400㎞는 차량으로 이동한다.
이번 행사에는 오스트레일리아, 필리핀,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페루 등 6·25 전쟁 참전국 대사 5명 등 10개국의 주한외교관 25명이 주자로 나선다.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씨도 참가한다. 이밖에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씨와 양궁의 김수녕씨 등의 체육계 인사와 황범식·이정재 등 연예인, 국회의원 등도 달린다.
강원도의 각 시·군은 이어달리기가 자신의 지역을 통과할 때 특색 있는 성화맞이 문화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화 봉송의 성공을 축하하고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 계획이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지구촌 유일의 분단 현장인 비무장지대를 ‘대립과 반목’의 상징에서 ‘화해와 교류’의 현장으로, ‘파괴와 살생’의 전장에서 ‘평화와 생명’의 언덕으로 거듭나게 하려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춘천/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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