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사악한 원전 실체 공개” ‘야만의 무기’ 내놨다

등록 2011-04-27 19:39

이강길 감독
이강길 감독
‘핵폐기장 반대’ 부안주민 다룬 기록 영화
“핵 반대에 써달라”…환경단체에 기부
‘반핵 다큐’ 배급권 기부한 이강길 감독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25돌을 맞은 26일 저녁 서울 신문동 극장 미로스페이스에서는 마침 한국의 반핵운동을 기록한 다큐영화 <야만의 무기> 특별상영회가 열렸다.

제작자인 이강길(44·사진) 감독이 배급권을 반핵 환경단체인 에너지정의행동에 기부해서 이뤄진 자리였다. 이 영화의 상영 수익금은 전액 반핵운동을 위해 쓰인다.

‘야만의 무기’는 2003년 전북 부안군 위도 방사성폐기물처리장(핵폐기장) 유치 반대운동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위도에 핵폐기장을 건설하려는 정부와 ‘핵자본’에 맞선 부안군민들의 투쟁 속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파괴되어 가는지를 다뤘다.

“영화를 통해 야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 감독은 “정치와 자본이 결탁한 사악한 인간의 마음이 핵폐기물보다 더 나쁜 대중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부안 주민들은 개발 사업의 희생양이었다. 자본의 사악한 거짓말에 속은 부안과 위도 주민들의 갈등이 안타까웠다.”

이 감독은 2005년부터 부안 주민들의 투쟁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테이프값이 없을 때는 서울에 올라와 결혼식이나 행사 촬영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다시 부안으로 내려가곤 했다. 1000여개의 테이프를 편집하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렸고 무려 7년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 “에너지정의행동이 건강하고 활기찬 시민단체라서 배급권을 기부했다”는 그는 “공공의 목적으로 만든 것은 공공을 위해 누구나 마음대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1993년 이마무라 쇼헤이가 만든 일본영화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영화 공부를 시작한 이 감독은 문규현 신부의 요청으로 2000년 새만금 공사 현장을 영상에 담으러 내려가면서 부안과 인연을 맺었다. 2003년 부안 주민들이 핵폐기장 유치 반대 투쟁에 나서자 본격적으로 현장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달 지나자 함께 촬영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 혼자만 남았다. 이 감독은 “이 일은 내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원하는 단체에 영화 시디(CD)나 테이프를 보내주고 있다. 2월말부터 두달 사이에 대안학교와 시민단체 등 20여곳에서 상영됐다. 다음달에는 가톨릭대와 삼척 원전건설 백지화위원회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료는 상영 횟수와 관람자를 기준으로 50명 이하일 때 10만~30만원 정도다. 공동체 상영을 원하는 단체는 누리집(sweetnuke.org)에 신청하면 우편으로 시디와 팸플릿 등을 받을 수 있다. 글·사진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