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지역 농민들이 중국산'기장'을 심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조'가 자라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한경면 고산2리 주민 좌동집(61)씨는 "지난 4월 중순께 이웃 마을의 김모(여)씨를 통해 중국산 기장 종자를 구입해 9천여평에 파종했는데 나중에 자라난 것을 보니기장이 아닌 조 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좌씨는 최근 마늘을 심기 위해 9천여평 가운데 3천여평을 갈아엎었다.
좌씨 뿐만 아니라 한경면 고산리와 산양리, 용수리 등 3개 마을 농민 10여명 8만여평에 김씨로부터 기장 종자를 구입해 심었으나 때이른 조가 자라나 낭패를 보았다.
이에 대해 김씨는 "부산에 있는 D양곡상회에서 소개받은 김모씨를 통해 이 종자를 구입했는데 그가 주문을 잘못해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김씨도 6천여평에 잘못 구입한 기장 종자를 파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산의또 다른 김씨는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조를 기장으로 잘못 알았다"며 "능력이 닿는데까지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래 시기 보다 일찍 이삭이 핀 조의 생육이 불량해 모두 갈아 엎어야할 처지여서 농민들은 기장 수확후 수입의 절반 가량의 보상을 요구하며 경찰에 고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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