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등 2명이 탑승한 산림청 소속 헬기가 오대산 소금강 계곡 일대에 추락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사고 지점이 험준한 산악지대라 헬기 발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7분 강릉 산림항공관리소를 떠난 산림청 헬기(기종 AS350-B2)가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백마봉 부근에서 10시45분께 무신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이 헬기는 산불 예방과 정찰 활동 등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중이었으며, 조종사 임아무개(49)씨와 정비사 박아무개(56)씨가 탑승했다.
사고 직후 산림청과 군·경찰, 소방당국은 소방헬기와 구조대 350여명을 사고 지점으로 보내 수색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사고 지점인 소금강 계곡 일대가 산림이 울창하고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없어 헬기 확인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지점은 휴대전화 통화가 어려울 만큼 깊은 산속이고, 이날 기상청 자료를 보면 사고 전후 시각의 습도가 80%에 이를 정도로 안개가 심했다.
직접 수색 작업에 나선 위호진 연곡면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산곡2리 주민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짙은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가 10m도 채 안 돼 헬기를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며 “산의 5부 능선까지 안개가 깔려 있고 나무가 워낙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정확한 위치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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