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케임브리지대학 로빈슨 칼리지에서 열린 한국음식축제를 준비한 신동준 교수(뒷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레베카 베일리 케임브리지 동아시아 문화 동아리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박지현 한국인 학생회장(앞줄 왼쪽에서 첫번째) 등 한국인, 외국인 학생들. 사진 김규원 기자
“한국 음식은 맛이 풍부하고 향기가 있었고, 맵기보다는 달콤한 맛이었어요.” 7일 저녁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로빈슨 칼리지 다이닝 홀에서 열린 이 대학 첫 한국음식축제에 참여한 레베카 베일리 ‘케임브리지대학 동아시아 문화 동아리’(CEACS) 회장(동아시아학과)의 한국 음식에 대한 평가다.
‘떡볶이’가 가장 맛있었다고 말한 베일리는 “중국이나 일본, 타이 음식은 먹어봤지만, 한국 음식은 이번 행사 전에 전혀 맛보지 못했다”며 “나를 포함해서 오늘 여기에 온 모든 친구들이 맛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여기 온 160여명의 참석자들이 앞으로 한국 음식점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동아시아 문화 동아리 학생들조차 예전에 한국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아시아·중동대학 동아시아학과 신동준(미국이름 마이클 신) 교수는 외국 학생들에게 런던 등지의 한국 식당에 가서 한국 음식을 미리 맛보도록 했다. 영국에도 소수의 한국 음식 애호가들이 있지만, 대다수의 영국인에게 한국 음식은 아직 생소한 편이다.
신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이야기하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외국의 대학생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여는 것도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 중간에 김치, 설렁탕 등 한국 대표 음식의 역사와 소주, 청주, 막걸리 등 술의 종류를 설명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행사는 로빈슨 칼리지와 케임브리지 동아시아 문화 동아리, 케임브리지대학 한국인 학생회 등 세 곳이 공동으로 열었다. 박지현 한국인 학생회장(수학과)은 “이번 행사는 주로 외국인 학생들로 이뤄진 동아시아 문화 동아리에서 먼저 추진했고, 한국인 학생회는 이들의 요청에 따라 참여했다”며 “외국 학생들이 떡볶이, 김치를 좋아하는 걸 보니, 앞으로 한국 음식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런던의 뉴 몰든에서 온 한국인 요리사들이 양념 불고기와 갈비찜, 잡채, 전, 김치, 김밥, 나물, 약밥, 인절미, 수정과, 식혜, 소주, 막걸리 등 15가지 가량의 요리와 마실 것을 내놨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데이비드 라이트 한국 주재 영국 전 대사도 참석해 “오늘 한국 음식의 맛은 내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번 행사의 비용 3000파운드(540만원)는 주로 미국의 한국인 사업가들이 댔고, 런던 주재 한국문화원에서는 500파운드(90만원)를 지원했다. 영국 케임브리지/글·사진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이 행사는 로빈슨 칼리지와 케임브리지 동아시아 문화 동아리, 케임브리지대학 한국인 학생회 등 세 곳이 공동으로 열었다. 박지현 한국인 학생회장(수학과)은 “이번 행사는 주로 외국인 학생들로 이뤄진 동아시아 문화 동아리에서 먼저 추진했고, 한국인 학생회는 이들의 요청에 따라 참여했다”며 “외국 학생들이 떡볶이, 김치를 좋아하는 걸 보니, 앞으로 한국 음식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런던의 뉴 몰든에서 온 한국인 요리사들이 양념 불고기와 갈비찜, 잡채, 전, 김치, 김밥, 나물, 약밥, 인절미, 수정과, 식혜, 소주, 막걸리 등 15가지 가량의 요리와 마실 것을 내놨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데이비드 라이트 한국 주재 영국 전 대사도 참석해 “오늘 한국 음식의 맛은 내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번 행사의 비용 3000파운드(540만원)는 주로 미국의 한국인 사업가들이 댔고, 런던 주재 한국문화원에서는 500파운드(90만원)를 지원했다. 영국 케임브리지/글·사진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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